클린룸부문 전문업체 ‘파이런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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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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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6.02 06:00
설계부터 제작·시공·유지보수까지…클린룸·냉동공조 특화
(주)파이런텍은 2002년 하이닉스 설비기술팀에서 분사해, 20년 넘게 반도체·정밀제어 산업의 클린룸과 냉동공조 설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온 전문기업이다.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대형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꾸준한 실적을 쌓고 있으며, 직원 복지와 장기근속 문화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어 이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파이런텍이 설계, 시공한 ㅇㅇ현장의 클린룸 내부.
◇ 반도체 특화 설비 시공 기술력
(주)파이런텍은 반도체 생산설비의 ‘심장’이라 불리는 클린룸과 냉동공조 설비를 중심으로 전문 역량을 키워온 기업이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와의 협업 경험이 풍부하며, LG전자의 100% 유지보수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과 현대공조의 냉동기 유지보수 지정점으로 지정돼 있다. 또한 다수 대기업, 중견기업체 등의 반도체와 정밀 전자기업과의 다수 프로젝트를 통해 업계 신뢰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파이런텍은 단순 시공에 그치지 않고 설계, 제작, 시공,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기술 기반 기업이다. 화성 사옥에는 약 4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클린룸 청정실을 통한 직접 생산과 부품 가공이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공조기, 실외기, 패널, 덕트, 디퓨저, 필터류 등 각종 부품을 조달·조립해 현장 중심으로 시공이 이뤄진다.
클린룸, 냉동공조의 매출이 각각 약 120억원, 90억원 규모로, 연매출 2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주 사업 절반 이상이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파이런텍의 클린룸 설비는 대학교 산학연 지원사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충북대 등 교육기관의 반도체 클린룸 실험실 시공에 참여했으며, 최근 정부의 반도체특별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교육기관 대상 수요가 늘고 있다.
교육 목적의 클린룸은 온습도, 공기압, 파티클 수 등 민감한 환경 제어가 필수인 만큼, 파이런텍은 축적된 시공 경험과 정밀제어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냉동공조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갖췄다. 내부 세정 방식의 냉동기 오버홀 장비에 대해 ‘이중 세정구조’를 도입한 특허를 출원 중이며, 해당 기술은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유지관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세정구만 사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두 개의 세정구로 동시 세척이 가능하도록 개선해 냉동기의 수명 연장과 작업 효율화를 꾀했다. 또 자체 부설연구소는 클린룸 설계, 시스템 개선 연구 등을 통해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들은 제품 설계뿐 아니라 클린룸의 온습도 제어, 파티클 제어 등 정밀 기술 구현에 있어 실질적인 설계안 도출과 현장 적용까지 맡고 있다. 게다가 은평병원 음압병실, 수장고 온습도 제어 등 고난도 환경에서도 시공 능력을 입증하며, 공공 프로젝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LG전자와 협업…기술력·정직함으로 경쟁력 확보
연봉 100% 인센티브·투명경영·숙련인력 장기근속 문화 조성
◇ 투명경영·복지로 지속 성장
파이런텍 이병길 대표<사진>는 “돈은 투명하게 벌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매달 전 직원에게 손익을 공개하고 있다. 모든 공사팀의 실적을 기반으로 연말 인센티브를 책정하며, 일부 직원은 연봉의 100%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정년 제한이 사실상 없는 것도 특징이다. 하이닉스의 취업규칙을 준용해 기본 정년은 57세로 정해두었으나, 실력과 건강이 허락되면 근속이 가능하며 실제로 65세 이상의 숙련 인력이 다수 재직 중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10년을 넘는다. 신입사원을 위한 복지도 눈에 띈다. 화성 인근이 아닌 지역 출신 직원에겐 1년간 숙소를 지원하고, 5년 이상 근속자에겐 5000만원 무이자 대출을 제공한다.
안전관리 또한 강화되고 있다. 전담팀을 직접 구성해 ISO45001·9001 인증을 확보했으며, 일주일 단위의 안전관리보고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중대재해 리스크가 높은 전기부문은 별도 분사시켜 리스크를 분산했으며, 이로 인해 과거 350억원대였던 매출을 현재 200억~230억원 수준으로 조정해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파이런텍 화성 사옥 전경.
무차입 경영 또한 강점이다. 화성 본사 사옥(700평)은 자체 자금(100억원)으로 조성했으며, 주차 30대 이상이 가능한 기반시설도 갖췄다.
이 대표는 “부채를 지고 살아서는 미래를 도모할 수 없다”며 “이같은 원칙 아래,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실 있는 회사를 지향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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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 https://www.kme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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